일상 및 책 리뷰/일상

마스크가 기가 막혀~ - 공적마스크(마스크 5부제) 판매

제주 알리미 2020. 3. 1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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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쉽지 않다.

월요일은 출생연도 끝자리 수가 1·6, 화요일 2·7, 수요일 3·8, 목요일 4·9, 금요일 5·0으로 끝나는 사람들이 약국에서 마스크를 살 수 있다. 1개당 판매가격은 1500원으로 전국 통일이다.
마스크 공급 물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에 이 방법을 따른다고 해도 마스크를 구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화요일은 2, 7년 해당자가 구입할 수 있는 날이다.

공적 판매처로 지정된 약국은 오후 5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한다고 본 것 같다.

늦지 않게 약국을 찾았다. 5시까지는 40분이나 남았으니 충분하겠지~하며.

10일 공급 예정인 약국 공적 마스크 7만 5천여 개 중 3만여 개가 수송에 차질이 생겨 제때 제주에 들어오지 못했다. 원래 약국별로 250장이 판매될 예정이었던 마스크는 100개만 판매하기로 했단다. 약국마다 판매량이 달랐다.

약국마다 판매시간이 다를 수 있다는 것도 현장에 가서야 알았다. 내가 처음 들렀던 약국은 530분이나 돼야 판매를 시작하며, 그날 판매 수량은 50개에 불과하다고 했다.

건너편 약국을 가리키며 거기를 가보라고 한다. 가리키는 약국 앞에는 벌써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림을 시작하고 있다. 40분 전인데 이만큼이나 줄이 서 있다. 그 뒤에 가서 서 본다.

춥다! 쌀쌀한 날씨에 길에서 줄 서서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다 마스크 사려다 감기에 걸리고 말겠다’고 투덜대면서도 아무도 줄을 이탈할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는 것 같다.

약국 직원이 약국 안으로 들어와 기다리라고 문을 열어 준다.  

판매 시간이 되자 다시 밖으로 나와 줄을 서라고 한다. 앞사람만 기억하면 되리라고 안심하던 사람들은 다시 혼란에 빠졌다. 

우여 곡절 끝에 차례가 되어 드디어 눈물 나는 마스크 2장을 받아들었다.

만감이 교차한다. 언제까지 이 짓을 계속해야 할까 ~

자기 요일을 놓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문을 여는 약국을 이용해야 한다. 그날도 구입할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아직도 이 만큼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렇게 기다리고도 100명 안에 못 들면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 약국은 2시 30분에 판매를 끝냈다고 한다.

5시 30분에 판매한다던 약국 앞에도 줄을 서기 시작했다.

차창밖으로 보이는 약국들마다 긴 줄 행렬은 여지없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수급 부족 문제가 심화되면서 제주에서도 온라인을 통해 '마스크 안 사기·양보하기· 운동'이 일고 있다고 한다.

'마스크 안 사기·양보하기· 운동'은 국내 코로나 19 확산으로 마스크 부족 현상이 계속되자 마스크를 쟁여두지 않고 마스크가 꼭 필요한 의료진이나 기저질환자·노약자 등 취약계층 등에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움직임이다.

일회용 마스크 대신 천 마스크를 사용하자는 ''천 마스크 쓰기 운동'도 생겨났다. 양보 운동에 동참한 이들은 외출·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두기' 방법을 통해 마스크 사용을 줄이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자발적이 아닌 타발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셈이지만, 기약 없는 기다림에 다들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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