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음식에 빠질 수 없는 고사리- 고사리 꺾기 어디로?
연이틀 봄비가 하염없이 내린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제주도 전역엔 토실토실 살이 오른 고사리가 쑥쑥 자라날 것이다.
봄철 고사리가 나올 때쯤인 4월에서 5월 사이에 내리는 장마를 제주에서는 ‘고사리 장마’라고 한다.
고사리 장마가 시작되면 제주도 전역은 고사리를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들판이 북적거린다.
제주 고사리는 전국에서 최고로 쳐주며 맛도 좋다.
과거 제주 고사리는 '궐채(蕨菜)'라는 이름으로 임금님께 진상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았다고 한다.
현재도 '산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리며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주말을 맞아 고사리 꺾으러 가자는 이웃.
작년에도 몇 번 가본 적이 있던 지라 흔쾌히 준비하고 따라나섰다.
이른 새벽임에도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작년에 초지였던 곳은 개간되어져 농지가 되어 있다.
곶자왈 덤불을 해치며 간신히 좀 꺾긴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는 않다.
숲 속에서 사방을 가늠할 수 없어 잠시 헤매기도 했다. 휴대폰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길이 방향을 찾았다.
고사리는 제사음식에 빠지면 안 되는 나물이다.
예전 제주에서는 1년치 ‘식게 멩질’에 쓸 고사리만큼은 내 손으로 직접 꺾어 장만했다.
산담 안에 것도 꺾어서는 안 되고, 손 비비며 곱게 꺾은 고사리로만..
지금은 가늠할 수 없는 정성이 깃들어 있다.
고사리 채취 장소
어디에 가면 고사리를 꺾을 수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제주에서는 고사리 채취 장소를 ‘며느리나 딸한테도 알려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예전 기억만으로 고사리밭을 찾았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이전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던 꿩장(대유수렵장) 부근이나 목장들은 개간이 되어버린 곳이 많다.
그래도 잘 찾아보면 아직은 꺾을만한 곳이 많이 남아있다.
고사리 채취 장소를 모르면 이른 새벽 1100도로나 중산간 도로를 지나다 보면 도로 옆으로 쭉 주차된 차들이 보인다.
그쯤에서 차를 세우고 합류해도 된다.
고사리만 보면 이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유년시절, 동네아이들과 놀 때도 이 노래를 불렀던가?
지금은 흘러간 동요로 간신히 전해져 오는 노래..
꼼짝꼼짝 고사리꼼짝
꼼짝꼼짝 고사리꼼짝
제주도 한라산 고사리꼼짝
꼼짝꼼짝 고사리꼼짝
제주도 한라산 고사리꼼짝
멍석ᄆᆞᆯ라(말라) 비왐쪄
멍석페우라(펴라) 벳(볕)남쪄
꼼짝꼼짝 고사리꼼짝
제주도 한라산 고사리꼼짝
꼼짝꼼짝 고사리꼼짝
제주도 한라산 고사리꼼짝
멍석ᄆᆞᆯ라(말라) 비왐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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