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 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질문을 받고 문득 내가 하는 일들을 돌아보니 문화와 관련된 일들만 하고 있었다.
문화관광해설사, 문화예술재단 모니터, 문화서포터즈, 미술관 자원봉사, 다문화가정의 결혼이민자 대상 한국어지도사 등등
쉰일곱 아줌마도 할 일은 많다. 요즘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을 소개하면
고장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문화관광해설사
문화관광해설사는 문화유적을 찾는 관광객에게 안내와 해설서비스를 통해 문화유적에 대한 이해와 지역홍보를 통한 관광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다.
이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해설을 위한 자료를 준비해야 한다. 오늘은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까? 설렘을 안고 근무지로 향한다.
그동안 정방폭포, 소암기념관, 기당미술관 등에서 활동했다. 일주일에 이틀 정도 할애하고 있다.
공짜로 공연도 보고 수당도 받고 문화예술재단 모니터
문화예술재단의 찾아가는 문화활동 모니터 일도 아주 흥미롭다. 문화소외지역. 계층을 직접 방문하여 운영하는 작품들을 보고 모니터링 하는 일이다.
음악, 연극, 국악, 무용 등 예술 전반에 걸쳐 두루 섭렵하고 다닐 흔치 않은 기회를 얻은 셈이다. 이 일이 아니었다면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공연들을 볼 수 있을까?
문화예술재단 모니터로 활동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의 현주소를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는 소중한 경험들을 하고 있다.
세계 각국 사람들과의 만남 –한국어 지도사
결혼이민자가족 한국어지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결혼이민자들이 한국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한다. 결혼 이민자들과 만나면서 글로벌 시대를 실감한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몽골, 네팔 등 국적도 다양하다. 그들을 지도한다기보다는 그 나라의 문화를 존중해주고 그들의 정서를 이해하려 노력한다.
지난 10여 년간 한국어 방문교육지도사로 활동하면서 다문화 가정의 현주소를 눈으로 보고 느끼는 소중한 경험들을 했다. 그들과 함께하면서 그들과 더불어 나도 성장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 나라의 문화도 배우고 우리의 문화도 다시 찾아 공부하면서 그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주려고 노력했다. 또한,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특수언어 발달교육사, 한국어 교원 자격증 등 자격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함께 했다.
그리고 문화 예술 경영학과
체계적으로 더 공부하고 제대로 준비해서 멋진 갤러리를 운영해보고 싶은 꿈이 있다. 문화예술경영학과의 커리큘럼을 보는 순간, 주저 없이 등록했고, 아주 즐겁게 강의를 수강하고 있다.
공부의 세계에서 나이는 중요치 않다. 요즘은 평생교육시대가 아닌가? 언제나 공부할 수 있는 거고, 누구나 공부할 수 있는 거다. 교육에는 유한부인의 시간 죽이기나 꽃꽂이, 붓글씨만 있는 건 아니다. 하려고만 들면 온, 오프라인을 통해서 양질의 다양한 교육들을 골라서 받을 수 있다. 교육은 또 다른 교육과 연결이 되고, 좋은 교육은 좋은 사람들과 연결이 된다.
일주일에 하루쯤은 공부하며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배워서 딱히 무엇을 하겠다,라기 보다는 하다 보니 관심사도 많아져 가는 것이다. 장롱면허일지언정 '쯩'이 많아서 나쁠 건 없다. 뭔가 저지르는 자에게 기회는 돌아가는 거니까.
이전 학교에서 국어국문학, 외국어로서의 한국학, 중어중문학 등의 학위를 취득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기회가 되면 새로운 학문을 공부할 계획이다.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런저런 교육을 마다않고 받는 것도 열리지 않은 날의 설렘 때문이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또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 믿으니까.
의도한 것은 아니다. 끌리는 대로 흘러가다보니 이 나이가 되었고, 지금 나의 관심사는 오로지 문화와 예술이다. 이쯤 되면 문화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고 자인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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