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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야기/제주 풍속, 문화, 생활, 여행

제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제주돌담, 제주밭담

by 제주 알리미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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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제주돌담

 

돌담은 제주의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경관으로 그 속에는 제주 사람들의 삶의 지혜가 녹아있다.

다른 지방과는 다르게 바람이 강한 섬의 특성을 고려하여 돌담의 구멍을 막지 않고 바람을 통하게 함으로써

강풍에도 무너지지 않도록 축조한 것이 대표적이다.

제주섬에서 돌은 극복대상이면서 소중한 자원이다. 돌은 걷어내야 농사라도 지을 수 있는 한편

그 돌을 잘 활용해야 삶터며 생계수단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이 섬에는 다양한 돌문화가 존재한다.

 

 

 

 

 

제주는 화산섬이기 때문에 다공질의 현무암이 지천에 널려 있다.

제주 사람들은 주위에 널려 있는 돌을 건축자재로 쓰고, 형태와 목적에 따라 돌담을 쌓았다.

초가의 외벽엔 돌로 ‘축담’을 쌓았고, 울타리엔 ‘울담’을 출입구엔 ‘올렛담’을 쌓았다.

 

밭에는 밭담을, 무덤가에는 산담을, 목장에는 잣담을, 해안의 환해장성이나 진성에는 성담을 쌓았다.

어살과 같은 전통어업 방식의 하나로 원담을 쌓는 등 실로 많은 형태의 돌담이 축조되었다.

주위에 산재해 있는 자원인 돌을 활용하면서 그 기능도 체득하게 된 것이다.

 

 

 

 

 

 

제주 농업의 버팀목 제주 밭담

제주섬엔 해안가에서 중산간에 이르기까지 밭담이 꽉 들어차 있다. 질서 없는 듯하면서도

정연하게 물길, 발길 비켜가며 밭과 밭을 이어나간다.

밭담은 밭농업 중심의 농업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제주에서 매우 긴요한 기능을 해왔다.

거센 바람을 걸러내어 농작물의 생육을 돕고, 농경지 표토가 바람에 날리고 비에 유실되는 것을 완화해 준다.

이는 지금도 유효하며 제주에서 농업이 지속되는 한 밭담의 그러한 기능은 맥을 이어갈 것이다.

 

농업적 가치 외에도 밭담은 다양한 가치를 뽐낸다. 제주의 미학을 대표하는 빼어난 문화경관으로서,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는 매개물로서 자리하고 있다. 사회. 문화적 측면에서도 의의가 크다.

밭담은 척박한 자연환경과 맞서 싸운 제주인들의 삶의 역사이다.

제주인의 개척정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도록 하며,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며 살아온 여정을 담은 독특한 유산으로 그 가치가 크다.

제주선인들의 땀으로 빚은 농업유산인 밭담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제주의 인문유산으로 우뚝 섰다.

 

제주밭담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2호로 등재된 데 이어,

2014년에는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의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도 등재되었다.

 
 

 

 

제주밭담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전수조사가 이루어져야 정확한 길이를 알 수 있겠지만,

몇 지역을 샘플링하여 전체 길이를 추정해본 자료에 따르면

제주밭담의 길이는 22,108km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구의 둘레가 대략 40,000km이니 제주밭담은 지구 반 바퀴를 돌고도 남는 길이다.

그래서 제주 밭담을 두고‘흑룡만리(黑龍萬里)’라 부르기도 한다.

검은색 현무암 밭담이 끊임없이 이어지며 구불구불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흑룡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만리’는 끝없는 듯 이어진 길이를 나타낸 상징어로 제주섬 사람들의 땀방울을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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