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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이야기/제주 풍속, 문화, 생활, 여행

제주 결혼식- 2020년 2월 서귀포 잔치 풍경

by 제주 알리미 2020. 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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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자연부락의 혼례는 아직도 온 마을의 축제다.

친척과 동네사람들이 어울려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새로 탄생하는 부부를 축하하는 날이다.

예전에는 3일에 걸쳐 잔치를 치렀었다.

돗(돼지)잡는날, 가문잔치날( 제주에선 '먹는 날'이라고도 한다), 예식날.

요즘은 많이 바뀌긴 했다. 돗 잡는 날이 없어졌다.

집에서 하던 가문잔치는 이제는 식당에서 주로 한다.

식당 앞에 결혼 축하 화환이 놓이는 것도 근래들어 생긴 풍경이다.

 가문잔치는 결혼식 전날 신랑, 신부 각자의 집에서 각자의 손님을 맞는 날이다.

이날은 일가 친척 외에도 동네 사람들과 지인들이 모두 모여 음식을 먹으며 축하를 해준다.

동네 사람들은 혼인식 당일은 참석하지 않더라도 가문잔치에는 부조를 들고 반드시 찾아간다.

오히려 혼인식 당일보다 이날 축하객이 훨씬 많다.

신랑쪽 잔치집에는 신랑 친구들이 일찍 와서 하루 종일 함께 해준다.

 잔치 음식은 대개 성게국, 돼지고기반, 생선회, 전복젓갈, 소고기불고기, 생선구이, 굴 겉절이, 순대와 두부, 떡, 과일 등이 기본으로 들어가고 밑반찬이 몇개 추가로 더 나온다.

테이블 마다 물과 술, 음료가 비치되어 있어  하객들이 골라 마실 수 있도록 했다.

 수고하는 분들이 중간 중간 먹을 수 있게 떡과 고추튀김, 과일 등도  음식과 별개로 준비해 두었다.

신랑 엄마의 친한 친구나 모임 친구들은 아침 일찍부터 와서 커피를 담당하거나 자리를 지키며 함께 해준다.

신랑 엄마는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고 손님을 맞는다.

제주에서는 아직도 겹부조 문화가 남아있다. 결혼하는 집 부모와 자녀, 다 친하면 봉투를 세개 준비해서 각자에게 준다.

 

혼주는 답례품으로 세제나 잡곡쌀 등을 준다.

근래들어서는 5천원 농협상품권이나 재래시장 상품권을 주는 곳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전날 가문잔치를 하지 않고 결혼식 당일에 손님을 접대하는 당일 잔치의 형태로 바뀌고 있다.

오늘 잔치의 신부쪽 집은 당일 잔치를 하기로 해서 신부도 신랑쪽 잔치에 함께 하고 있다.

오후 세시쯤 되면 부신랑이 수고하는 분들을 찾아다니며  박카스와 피로회복제, 아이스크림을 돌린다.

 수고한 분들과 끝까지 자리를 지켜준 친척들께는 감사의 표시로 화장지도 돌린다.

 

조금 더 마음을 쓰고 싶은 이들에게는 떡을 싸주기도 한다. 이쯤되면 답례품이 한짐이다.

남자들은 하루 종일 넉둥배기를 하며 잔치 분위기를 띄운다.

2020년 2월

쇠소깍 맞은 편 식당에서의 서귀포 잔치 풍경은 이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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