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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

by 제주 알리미 2014.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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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9.02 03:02

2014 '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

"신화에 빠진 이중섭을 구출할 때가 됐습니다."

1일 제주도 서귀포시와 조선일보 공동 주최로 서귀포 KAL호텔에서 열린 '2014 이중섭과 서귀포' 세미나. 연사로 참여한 미술사학자 최열씨가 다소 도발적으로 포문을 열었다. '국민 화가' 이중섭의 삶을 조명하는 이날 행사에서 최씨는 "그간 '이중섭다움'을 만들기 위해 잘못된 기억에 의존해 이중섭에게 신화적인 요소를 덧씌우는 경향이 있었다"며 잘못 알려진 사실을 조목조목 짚었다.

최씨는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1956년 이중섭의 은지화(담뱃갑 속 은지에 그린 그림) 3점을 소장키로 하자, 이중섭이 '내 그림 비행기 탔겠네' 하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는 일화를 예로 들었다. 그는 "당시 은지화를 MoMA에 기증한 아더 맥타가트 대구 미국문화원장이 '1956년 9월 MoMA로부터 소장 사실을 공식 통보받았는데 안타깝게도 이 사실을 이중섭(1956년 9월 6일 사망)에게 알리지 못했다'고 쓴 기고문이 있다"며 이 에피소드가 꾸며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1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2014 이중섭과 서귀포’세미나 참석자들이 이중섭이 가족과 세들어 살던 초가를 찾았다.
1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2014 이중섭과 서귀포’세미나 참석자들이 이중섭이 가족과 세들어 살던 초가를 찾았다. 왼쪽부터 김호득·오원배 이중섭미술상 운영위원, 김태호 2014 아시아프 총감독, 최열 미술평론가,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이중섭 조카 손녀 이지연·지향씨, 박명자 갤러리현대 회장, 송미숙 이중섭미술상 운영위원. /이종현 객원기자
이날 세미나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중섭에 대한 기록을 되짚어 보는 자리가 됐다. 연사로 나선 김인혜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이중섭이 유학한 일본 문화학원(文化學院·분카가쿠인)을 조명했다. "문화학원엔 당대 진보적인 일본 지식인 자제가 몰렸다"며 "이중섭의 자유로운 예술 정신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세미나가 열린 서귀포는 이중섭이 생애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냈던 곳이다. 1951년 원산에서 피란 와 부인 이남덕(일본명 야마모토 마사코) 여사, 두 아들과 함께 11개월 정도 살았다.

이날 행사엔 현을생 서귀포시장, 강명언 서귀포시 문화원장, 스즈키 미쓰오 제주 일본 총영사관 총영사, 이왈종 이중섭미술관운영위원장, 이중섭에게 셋집을 내준 김순복 할머니, 이중섭 화백의 조카 손녀 이지향·지연씨, 김문순 조선일보미디어연구소 이사장 등 각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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